1. 외국 친구에게 세계 어디서나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편지의 사용이 줄었어도 여전히 간단한 서류나 물건을 외국으로 보낼 때 국제우편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단돈 수백 원의 우표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손으로 쓴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편리한 일일까요.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에도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이렇게 싸고 편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국제조약에 의해 만들어진 만국우편연합이라는 국제기구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편제도는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습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편지를 받은 사람이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1840년 영국의 롤랜드힐은 미리 만든 우표를 사서 편지로 보내는 오늘날의 우편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1840년 영국에서도 세계 최초의 우표가 출시되었는데 국내용으로 만들어졌으나 곧 국제우편으로 확대되었습니다. 17세기부터 유럽 각국은 각국의 양자조약을 체결하면서 국제우편을 규제해 왔습니다. 19세기 산업화가 발전하고 국제무역이 급증하면서 국제우편은 급속도로 증가했는데 국제적 통일을 이루지 못한 양자조약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체신장관 블레어 몽고메리 블레어는 국제우편에 관한 국제회의를 제안했습니다. 1863년 15개국의 대표들이 파리에 모여 국제우편의 국제적 통일기준을 논의했습니다. 그러자 독일의 하인리히 폰 스테판은 국제우편을 감독하는 국제기구의 창설을 제안했습니다. 그의 제안에 따라 1874년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회의가 소집되어 총 22개국의 대표들이 회의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일반우편연합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베른조약이 채택되었고 이듬해 발효된 베른조약은 근대적 국제우편제도를 가능하게 한 최초의 조약이었습니다. 각국에 균일한 요금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고 각국은 어느 나라의 우표를 붙인 우편물을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였습니다. 당시 국제우편은 우표를 판매하는 모든 발송국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878년에 그 단체의 명칭이 만국우편연합으로 바뀌었습니다. 만국우편연합은 현존하는 두 번째로 오래된 범세계적인 조직으로 현재는 유엔 전문조직입니다. 사실상 세계 모든 나라가 회원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국우편연합은 지난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국제우편에 관한 모든 사항을 규율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편지로만 시작했지만 점차 소포와 우편환을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본조약도 여러 차례 개정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설립된 만국우편연합이 국제우편에 관한 통일된 규칙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은 집 앞 우체통에 작은 우표 편지를 넣는 것이 가능하고 수일 내에 세계 어느 곳에도 배달될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에도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 것은 느낌이 다르지 않습니까 개인적인 연락이 아닌 공문서의 전달을 위해서는 우편이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시기인 1900년 1월 1일부터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9년에 다시 가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각국은 베른조약이 채택된 10월 9일을 세계우편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2. 외국 친구에게 세계 어디로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국제전화를 걸 수 있게 된 통신혁명은 현대문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세계 어디서나 직접 전화를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늘에서 비행기로 집으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공해를 항해하는 배를 불러 가족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통신혁명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졌지만 국제법적으로도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의 국제질서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걸려면 맨 앞에 1번 국가를 누른 다음, 현지 전화번호를 누르세요. 반대로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화를 걸려면 먼저 82번 국가를 누르세요. 이 번호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번호입니다. 왜 모든 나라는 1을 자국 번호로 사용하지 않습니까. 이 국가코드는 어떻게 조정되었습니까. 외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집에서 직접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전화시스템의 작동과 관련된 수많은 기계와 작동기술이 국제적으로 통일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러한 교환성이 가능하게 된 표준화가 이루어졌습니까 오늘날 국제통신을 위해 우주궤도에 있는 통신위성의 위치를 누가 결정합니까. 각국이 서로 더 나은 위치를 위해 싸울 수 있는데 누가 이러한 조정을 하겠습니까.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국제전화를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일찍이 전보가 발명되었을 때부터 국제통신 표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1865년 파리에서는 국제전신연합이라는 국제기구를 창설하여 국제전신의 원활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한 조약이 채택되었습니다. 이 기구는 현존하는 국제기구의 하나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국제통신의 발전은 전보에 그치지 아니하고 곧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범위의 확대에 걸맞게 1934년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가입한 국제전기통신연합은 현재 유엔의 전문기구 중 하나로 무선주파수의 국제적 할당 위성궤도의 할당 통신의 국제표준 제정 등에 힘쓰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업무 분야가 확대되어 현재 디지털방송, 3D TV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별 국제전화번호도 국제통신기구와의 합의에 의하여 결정되었다. 오늘날 국제이동위성기구 협약은 별도의 조약으로 국제통신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협약을 통하여 운영되는 통신서비스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적도 상공 35800km에 떠있는 10개의 통신위성을 통하여 국제선 자동전화 및 선박 육상 항공 육상 간 통신을 송출하고 있다. 1952년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헌장에 1985년에는 국제이동성기구에 가입하였다.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전화가 민영화되었지만 이러한 조약들은 민간 전화회사들의 원활한 국제적 연결의 이면에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