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m의 길이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다
오늘날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mm cm m km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1m 길이는 로마와 베를린이 동일하다. 1cm나 1m의 길이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나라마다 다른 길이의 단위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만약 이 단위들이 맞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공산품의 부품을 주문하는 것은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현대 산업에서는 국제 교류가 거의 불가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울의 1m가 이스탄불이나 두바이의 1m와 같다고 믿고 살 수 있을까 도량형은 길이 10진수 미터 무게 1kg 부피 1리터를 적용하여 물체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1791년 파리 과학원이 프랑스 의회의 요청에 따라 만든 측정 단위이다. 당시 파리 과학원은 북극에서 파리에서 적도까지 자오선의 100만 분의 1 tenth을 길이 1m로 규정했다. 당시에는 측정 원칙만 정해졌을 뿐 실제 1m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렸다. 이는 프랑스의 척도로 시작되었다. 프랑스가 왜 새로운 측정 단위를 세웠는지도 흥미롭다. 프랑스혁명 전 영주들은 표준적인 도량형 체계가 부족하다는 이점을 이용하여 농민들을 훔쳤다. 즉 그들은 더 많이 걸었고 더 적게 주었다. 이에 사람들은 하나의 길이와 하나의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혁명의 주역들은 봉건적인 구제도 해체의 상징으로 도량형 체계를 통일하고자 하였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프랑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프랑스의 새로운 도량형 체계는 유럽 대륙으로 함께 전파되었다. 산업화의 진전에 따라 국가별로 서로 다른 측정단위를 국제적으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게 되었고 1875년에 17개국의 대표들이 파리에 모여 메트로폴리탄 협약에 합의하였다. 이 조약은 프랑스의 측정단위를 국제표준으로 채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국제도량형기구인 국제도량형국이 창설되었다. 메트로폴리탄 협약은 나중에 일부 개정되었지만 여전히 메트로폴리탄 협약이 국제도량형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조약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3개국 만을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미터법을 공식적인 측정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미터법의 합의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1m 길이나 1kg의 무게는 모스크바나 런던에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1m의 길이는 보다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하여 29792458분의 1초 동안 빛이 진공상태에서 진행하는 거리로 합의되어 있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우리나라는 도량형규칙을 제정하였고 1905년에는 대한제국법 제1호로 도량형법을 제정하여 전통근법 서양계량법 야드파운드법을 함께 사용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식의 척추조절법이 사용되었고 우리나라가 1959년 미터협약에 가입한 후 1961년부터 협약의 내용이 법정 측정단위로 채택되었다. 다만 오랜 기간 일상생활에서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측정방법을 없애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상당 기간 미터법과 전통법이 함께 사용되었다. 다만 국가기준기본법상 미터협약이 정한 내용만을 기본 측정단위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 외의 측정단위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최근까지는 아파트 단위로 평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그 때문에 현재는 신문 광고지 등에서 m² 만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미터법 단위가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될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국제조약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2. 국내 문구점에서 구입한 USB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다
현재 USB는 데이터 저장장치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 자료를 넣으면 해외에 나가 다른 컴퓨터를 빌려 선물하고 계속 일을 할 수 있고 또 컴퓨터를 해외에 가져가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국내 문구점에서 아무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 구입한 컴퓨터에 간단한 조작만으로 한국어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는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전자산업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전자기기들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어서 서로 호환되고 연결될 수 있다. 표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국가들이 자체 규격으로 전자제품을 만든다면 그 국가에서만 제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기기 제품의 표준화는 주로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1947년에 설립된 그 기구는 엄밀히 NGO 단체이다. 즉 국가는 회원국이 아니라 각국의 표준화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이 회원국이다. 현재 164개 단체가 회원국이며 우리나라는 1963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결정은 형식상으로는 각국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 다만 ISO는 한 국가에서 그 국가를 대표하는 한 기관만이 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 간 기구와 큰 차이가 없다. ISO에서의 합의는 사실상 각국의 정부대표 간의 합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대부분은 ISO를 통하여 결정된 표준에 근거하여 생산된다.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결국 시장에서 존재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처럼 표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웃에서 산 USB를 영국으로 가져가도 사용할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다.